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땅볼 유도 능력이 팀을 살렸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여러 차례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등 강타자들을 대거 보유한 에인절스를 상대로 점수를 주지 않기는 어려웠다. 위기도 많았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1사 1루에서 만난 오타니 쇼헤이와 첫 맞대결 결과는 볼넷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강타자 앤서니 렌던을 2루수 앞 병살로 처리해 가볍게 불을 껐다.
류현진은 팀이 4대0으로 앞선 3회말 첫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강한 타구에서 비롯된 안타는 없었다.
류현진은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트라웃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오타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눈부신 호투였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앤드류 벨라스케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4회까지 탈삼진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때까지 6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출루한 주자 숫자에 비해 실점은 많지 않았다.
류현진의 첫 탈삼진은 5회말, 그것도 오타니를 상대로 기록됐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오타니가 방망이를 헛돌렸다.
류현진은 5회까지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48로 낮아졌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65개에 불과했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5대2로 앞선 6회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