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얼의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공식 SNS에 "너무나도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금일 배우 이얼님께서 별세하셨다.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저희는 잊지 않겠다"고 비보를 전했다.
또 "그의 연기를 보며 웃고 울었던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 마음으로 따뜻한 위로 부탁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마음 깊이 추모했다.
이얼은 지난해 방송된 tvN '보이스 시즌4'(이하 '보이스4') 종영 이후 식도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중랑구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소식을 접한 후배 배우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8년 tvN 드라마 '라이브'로 이얼과 경찰 선후배로 호흡한 이주영은 "나의 영원한 첫 사수 '삼보', 이얼 선배님 고생 많으셨다. 연락 잘 못 드려서 죄송하다. 평안히 푹 쉬시고, 사랑한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하며 고인과 함께 한 추억이 어린 사진들을 올렸다.
영화 '들소'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이얼과 인연을 맺은 임순례 감독은 "한 달 정도 시간을 주면 10㎏ 정도 감량이 가능할지 물었다. 그는 연기를 쉰 지 오래됐고, 주연 부담감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음치라며 고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얼씨가 가진 순수한 우울함의 표정을 믿었고 '나를 믿고 함께 해달라'는 간곡한 편지를 썼다. 설득 당한 그는 한 달 만에 10㎏를 빼고 '와이키키 브라더스'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가 표현한 품격 있는 좌절감 그리고 내성적인 순수함이 있었기에 영화는 분에 넘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임 감독은 "암투병 사실도 몰랐던 나의 무심함을 탓하며…인생은 꼭 이런다"면서 "굴곡 많고 힘든 인생을 살다가 이제 좀 자리가 잡힐만 하면, 살만하면…부디 사랑하는 늦둥이 아들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쉬기를"이라고 영면을 기원했다.
1983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얼은 1993년 영화 '짧은 여행의 끝'으로 매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홀리데이' '화려한 휴가'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라이브(Live)' '스토브리그' '사이코지만 괜찮아' '보이스4'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