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오랜만에 다시 한일전 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와 맞붙는다.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전설의 스타 베이브 루스의 이름을 소환하며 열풍을 일으켰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토론토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 쇼헤이가 남긴 임팩트와 인기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19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스즈키 이치로, 2019년 월드시리즈 MVP 마쓰이 히데키 등 예전의 일본인 스타들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어쩌면 그 이상일 것이다.
류현진이 일본야구의 자존심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자신의 빅리그 한일전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금까지 일본인 투수와 네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01로 부진했다.
일본인 타자를 상대로도 고전했다. 류현진의 일본인 타자 맞대결 성적인 11타수 5안타(2홈런)다. 2013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의 스즈키 이치로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허용했다.
27일 경기는 한일 선발 맞대결과 동시에 투타 대결이 펼쳐진다. 류현진에게는 일본인 선수 상대 징크스를 한꺼번에 털어낼 기회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 복귀 이후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류현진은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에인절스와 경기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통산 세 차례 MVP를 차지한 메이저리그의 대표 스타 마이크 트라웃과의 맞대결이다.
2011년에 데뷔한 트라웃은 지난 10여 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유독 약했다. 상대 전적이 10타수 무안타 4삼진에 불과하다.
트라웃과 10타수 이상 맞대결을 펼친 역대 투수 가운데 그에게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다.
류현진이 시즌 2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도 잘 던져야 하지만 팀 타선도 뒷받침 돼야 한다.
올해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해만큼의 타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조지 스프링어, 보 비셋,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 없이 뛰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48홈런을 터뜨렸던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6경기 만에 홈런을 쏘아올려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