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테라 블록체인이 '테라 2.0'으로 조만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씨는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해 투표를 벌였다.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테라 부활 계획 2' 투표는 25일 오후 전체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0%를 기록해 통과됐다.
권씨는 지난 16일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올렸다. 스테이블 코인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것이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에서 새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LUNC)이 되고, 새 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LUNA)가 된다.
이 제안은 당초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회원들로부터는 90%가 넘는 반대표를 받았지만, 권씨는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다시 표결을 강행해 결국 통과됐다.
투표 통과로 이르면 27일부터 새 블록체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테라는 공식 트위터 계정(@terra_money)을 통해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블록체인의 시작과 우리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며 '제안 1623'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공지했다. 또한 "우리의 힘은 언제나 우리 커뮤니티 안에 있을 것이며 오늘은 지금껏 있었던 것 중 가장 울림이 있는 회복의 신호"라고 선전했다. 테라 측 계획에 따르면 루나 클래식과 테라USD를 보유한 사람에게 새로운 루나 토큰을 나눠줄 계획이다.
하지만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테라의 회생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권도형씨에 대해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한 대목에 집중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루나·테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제기한 고소사건을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에 배당했다. 검찰은 권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