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세종서 MZ공무원 "소신껏 일하도록"…'어퍼컷' 재현도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세종정부청사 방문
빨간 권투장갑 끼고 "규제 혁파" 외치기도
MZ공무원 만나 "여러분 보니 다리 쭉 뻗고 자도 되겠다"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 줄잖아" 농담, 주변 웃음도 자아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오찬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세종정부청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공무원과 별도의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열고 균형 발전과 부동산 세 부담 완화, 화재 안전 등을 주문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최근 국회에서 인준을 받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들로만 구성된 '윤석열 내각'으로만 채워졌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이후 윤 대통령은 청사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먼저 방문한 곳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실. 윤 대통령이 방문하자 기다리던 직원들은 박수로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한 직원이 윤 대통령에게 빨간 색 야구방망이를 전달하자, 윤 대통령은 한 번 휘두르는 시늉을 했다. 방망이를 전달한 직원은 기자에게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국정 운영에서 홈런을 치라는 의미로 선물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방문한 경제조정실에서 윤 대통령은 빨간색 권투장갑을 선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오른손에 권투장갑을 끼고 선거 운동 당시 트레이드 마크였던 어퍼컷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이걸 하니까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규제 혁파" 등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마지막 일정은 MZ세대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였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여러 부처의 사무관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반갑고 기쁘다"며 "정부를 인수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을 보니까 걱정 안 하고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고,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는 손님들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테이블에 놓인 공무원 수기 모음집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는 책자를 살펴보다가 '건배사' 부분을 보고서는 "난 건배사는 별로 안 좋아해.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라고 농담을 던져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