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와 유럽의 격차, 그걸 빠르게 좁혀 나가는 것이 목표"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영국과 한국의 리그 경기 요일과 시간대를 언급하며 변화를 주문했다.
지소연은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많은 팬과 만나고 싶다"면서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12년 정도 해외 생활을 하고 국내에 정착하게 됐는데 오랜만에 한국 팬을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많은 분이 지켜봐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사실 오늘 수원시청에서 입단식을 하면서 '아 이제 한국에 왔구나'를 실감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그동안 먹지 못했던 집 밥도 먹고 예능프로그램 촬영 등을 했다는 지소연은 아직 훈련장을 돌아보지 못 했지만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양여대 졸업 후 지소연은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하며 3시즌 48경기 21골을 기록한 뒤 2014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으로 이적했다. 그는 첼시 위민에서 WSL 6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10경기 68골을 달성했다.
2014 WSL 올해의 선수와 201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지소연은 국내 WK리그 활성화를 위해 약 8년 동안의 영국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9일 귀국했다.
수원FC 위민을 선택한 것에 대해 지소연은 "수원FC는 남자와 여자 팀을 같이 운영하는 국내 1호팀이라 첼시와 팀을 운영하는 게 같아서 마음이 끌렸다"고 대답했다. 4위를 달리고 있지만 후반기부터 성적을 끌어올려 WK리그를 독식 중인 인천 현대제철과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이를 위해선 흥행이 절실하다. 지소연은 입단 전부터 국내 WK리그 흥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소연은 "영국에서는 팬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다"며 "한국 리그는 경기 시간대가 조금 아쉬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말이나 평일 일과시간 이후 경기하는 영국과 차이점을 지적한 지소연은 "경기 요일도 바뀌었으면 하고, 최대한 많은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유럽 여자 축구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리그가 유럽과 격차가 조금 있다. 그걸 빠르게 좁혀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국의 팀 운영 방식을 언급했다. 지소연은 "남자팀과 여자팀이 같은 소속이다 보니 같이 홍보를 많이 한다"며 "선수들과 촬영도 함께하고 팬도 함께 만난다"고 설명했다.
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지소연. 그는 "리그에서 그냥 경기를 뛰면 알 수 있도록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