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다소 떨어지면서 3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보다 3% 감소한 17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비트 단위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9% 늘었고 평균 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2%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3.4% 증가한 63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35.3%였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1분기 합산 낸드플래시 매출은 32억25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0.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보다 1.5%p 하락한 18.0%로, 업계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부진 영향으로 모바일을 주력 제품으로 삼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전분기 19.2%의 점유율로 3위였던 일본의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보다 비교적 선방하며 1분기 18.9%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감소한 데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전통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공동 운영하는 반도체 공장의 오염 사고로 공급이 줄면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가 우려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출하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키옥시아 오염 사고로 인해 ASP가 6% 상승하면서 2분기 전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매출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