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도 오는 6월 1일 루나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루나는 국내 5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모두 퇴출되게 됐다.
코인원은 25일 "내부 상장 정책에 따라 유의종목 지정 이후 2주간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심사를 거친 결정"이라며 이 같은 루나 상장폐지 방침을 밝혔다. 코인원에서 루나를 사고파는 행위는 6월 1일 오후 6시 이후부터는 할 수 없으며, 관련 출금은 6월 16일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루나 상장폐지와 더불어 테라 KRT(KRT), 앵커 프로토콜(ANC), 미러 프로토콜(MIR) 거래지원도 종료된다고 코인원은 설명했다.
코인원은 다른 거래소들에 비해 상장폐지 결정이 늦어진 데 대해 "내부 상장 정책에 의거, 루나 유의종목 지정 후 최대 2주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했다"며 "모든 상장과 유의종목 지정 결정은 내부 상장 정책 프로세스에 입각해 진행한다는 거래소 원칙과 책임을 준수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현재 가상자산 가격의 급등락 시 투자자에 신속하게 알리는 경보제도 개발 및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5대 거래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자율 개선방안 등을 논의함으로써 투자자 보호 대책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코인원에 앞서 코빗 역시 같은날 루나 상장폐지 방침을 밝혔다. 코빗에선 6월 3일 오후 2시 이후부터 루나 거래를 할 수 없다. 루나 입금은 이번 달 31일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며, 상장폐지 이후 출금은 8월 31일이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코빗은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지난 10일부터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이 24일 기준으로 약 1천만 원이라며 향후 상장폐지 직전까지 발생할 거래 수수료 이익까지 모두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두 거래소의 루나 상장폐지 방침은 여당의 지적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코빗과 코인원은 24일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다른 거래소와 달리 상장폐지 방침 없이 루나 거래지원을 이어가는 게 적절한가'라는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
한편 고팍스와 업비트, 빗썸은 지난 13일 일제히 루나 상장폐지 방침을 정했다. 고팍스와 업비트는 각각 16일, 20일에 거래지원을 종료했고,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지원을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