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작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극우단체를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주장을 알리기 위한 올바른 시위의 목적이 아니라 특정인을 괴롭히겠다는 성격상 시위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진중권 작가는 2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양산 평산마을 주민들이 시위 소음 탓에 피해를 호소하는데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분들이 사실 무슨 죄가 있나"며 "일부 극우파들이 시위를 빙자해 애먼 사람들한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극우단체)의 시위는 올바른 의미의 시위가 아니다. 시위라는 게 자신들의 주장을 남한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사람들이 많은 서울에서 할 일이지. 사람들 없는 조용한 마을에 가서 왜 떠드나"라고 했다.
진 작가는 이어 "자기들의 주장을 주민들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도 아니"라며 "확성기를 팍 틀어놓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며 "쉽게 말하면 공격을 하겠다는 거다. 괴롭히겠다라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스피커 (소음 데시벨)를 법적으로 허용되는 직전까지 한다"라며 "지능적으로 괴롭히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사실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빙자해서 복수, 보복, 그 다음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 작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것(시위)은 아무리 봐도 폭력"이라며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열린사회의 적들이고 보수는 절대로 이런 사람들을 자기 진영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 작가가 언급한 '열린사회의 적들'이란 사회를 점진적으로 개혁하는 개인주의 사회를 열린사회라 규정하고 나치즘, 맑시즘과 같은 전체주의를 '적들', '닫힌사회'로 정의한 철학자 칼포퍼의 저서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 많이 읽는 사회 철학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