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들어간 與, '집토끼 결집' 사활 건 野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 투표독려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일 투표는 6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며, 사전투표는 이번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황진환 기자

6·1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승부처로 삼고 있는 수도권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허니문 효과로 시작부터 판세가 어느 정도 기울어진 선거인 만큼, 여당은 '표정 관리'에, 야당은 '집토끼 결속'에 주력하는 등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양새다.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남 등 5곳 접전 치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일단 부산, 경북, 경남, 울산, 대구 등 영남권 5곳과 충북, 강원, 서울까지 모두 8곳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전남, 전북, 광주, 제주 등 호남 4곳 외에는 확실하게 우세를 점한 지역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충남 등 남은 5곳이 접전지가 된다. 결국 이 5곳의 표심이 어느 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승리를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경기도는 여야 모두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3일간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에게 물어본 결과, 민주당 김동연 후보(47.3%)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3.6%)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권을 놓고도 여야 기싸움이 치열하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으로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난 25일에도 이준석 대표,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충청권을 대거 찾는 등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3일간 충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에게 조사한 결과, 민주당 양승조 후보(50.2%)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43.7%)에 오차범위 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계양에 갇힌 이재명 vs 지원 유세 나선 안철수

인천 계양구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을 추격하는 형세인 민주당은 막판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낙승을 예상했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은 점이 한몫 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임박한 상황에서 외연 확장에 나서기 보다는 집토끼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 막판 반전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전국 지원 유세 계획을 철회하고 오는 27일 '계양 발전 중장기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역구 일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25일 페이스북에 "계양을 판교처럼 만들겠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키고, 성남시를 8년 만에, 경기도를 3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도시로 만들었던 것처럼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계양을 확실히 바꾸겠다"며 '유능한 일꾼론'을 재차 강조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합동출정식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반면,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안 후보는 25일 경기 화성시와 오산시를 찾아 각각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동시에 이날 제출한 선거 공보를 통해 분당 판교를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특별구로 만들어 대한민국 경제와 과학의 심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보궐선거 7곳 중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등 4곳은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 '강원 원주갑', '제주 제주을' 등 3곳은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차지한 지역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자 '내 집 지키기'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최소 상대 지역구 1곳 이상을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與 "낙관은 금물" vs 野 "지금부터가 시작"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선대위 회의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으나 선거 결과에 대한 낙관은 절대 금물"이라며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가 앞선 지역이라도 투표에서는 혼전 양상이 벌어질 수가 있다"며 "여론조사가 투표로 이어져야 승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실제 판세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인물 우위론'을 강조했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경기는 초박빙 상황에서 일관되게 김동연 후보의 인물 우위가 인정되고 있고, 인천은 초반에는 뒤졌지만 접전 지역으로 올라섰고, 강원은 이광재 후보의 탁월한 선전으로 기적을 예고하고 있고, 충청 역시 혼전이지만 인물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