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지역 국회의원들이 최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측과 일부 보수언론에서 제기한 이른바 '김동연 민주당 후보 후원금 의혹'에 대해 "네거티브 정치 공세를 위한 합작"이라고 규탄했다.
25일 정성호·김영진·임종성·임오경 의원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후보가 선거의 판세를 뒤집지 못하자, 마타도어하고 네거티브를 일삼는 '공작정치'이자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후원이 이뤄진 시점은 김동연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21년 10월이었다"며 "그 10월 (출마와 동시에) 이재명 대선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김은혜 후보가 지난 23일 TV토론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가 사실상 단일화를 제안한 날 김동연 후보에게 2천만 원의 후원금이 입금됐다는 취지로 말한 행위는 단일화 대가로 거래를 했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실제 단일화를 위해 만남을 시작한 시점은 올해 2월, 단일화가 이뤄진 날은 3월 2일로 후원금 입금 시점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시기보다 4개월가량 앞서 있어 김은혜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이에 의원들은 "후원자가 약 4개월 후에 발생할 미래를 미리 알고 김동연 후보에게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인가"라며 "시점을 고려하면 후원과 단일화가 전혀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에도 지상파 생중계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버젓이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은혜 후보와 국민의힘, 보수언론 등 '삼각편대'가 가세한 허위사실 유포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언론보도에 공작 정치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며 "김은혜 후보는 '단일화 대가 등으로 고액 후원했다'라는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과 도민 앞에 사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일삼은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후보직에서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민주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 250조를 위반한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또 이날 김동연 후보 캠프 선임대변인인 김승원 의원도 논평을 통해 "보도는 근거가 없을 뿐더러, 언급된 S사의 자회사가 박근혜 사저를 매입한 사실,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이 S사 계열사 사외이사라는 사실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극히 편향적인 (의혹) 보도를 한 것이다. 상습적인 선거개입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은 여전히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잇따라 논평을 내며 재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은혜 후보 캠프 이형섭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전 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S사의 실소유주 등으로부터 법정 최고 한도인 총 2천만 원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 사람은 대장동의 핵심 화천대유, 주가조작, 조폭 출신이라는 의혹도 있다"며 "대선 당시 김동연 후보의 사퇴와 이 전 지사와의 단일화에 S사 실소유주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도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와 함께 "아무리 재력가라도 일면식 없고, 자신과 별다른 관계도 없는 후보에게 법정 최고 한도의 후원금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며 "더군다나 당시는 민주당이 이재명 전 지사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김동연 후보에게 관심을 나타내는 시기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