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빅리그에서 '이도류(투수와 타자 병행)' 열풍을 일으키며 슈퍼스타로 발돋움 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는 오는 27일 오전 10시38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경기에 토론토와 에인절스의 선발투수로 각각 등판한다.
2013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이전까지 네 차례 한일 선발 맞대결을 경험했다.
데뷔 첫 해에 구로다 히로키가 등판한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다음해 와다 쓰요시와 맞붙은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작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지금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두 번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맞대결은 무게감부터가 다르다.
오타니 쇼헤이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투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인 끝에 리그 MVP에 등극했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작년 타율 0.257, 46홈런, 100득점으로 활약했고 '투수' 오타니는 9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잘 던졌다.
2021시즌은 오타니 쇼헤이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도류' 열풍이 메이저리그를 강타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3승2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 중이고 타석에서는 타율 0.256, 9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해 4경기에서 1승을 수확했다. 시즌 첫 2경기에서 부진했고 왼쪽 팔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도 올랐다.
류현진은 복귀 후 2경기에서 예전의 폼을 되찾았다. 2경기 동안 10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선발 맞대결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두 선수가 직접 맞붙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도류'를 상대로는 다르다. 류현진은 타석에 서는 거포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해야 한다. 진정한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어놓는 유형의 투수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다. 여러 모로 흥미로운 '역대급'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