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이제서야 '루나 상폐결정'…"수수료 수익, 투자자 보호에 활용"

"다음달 3일 오후 2시부터 루나 거래지원 종료"
'거래지원 유지 적절한가' 與 지적 하루 만에 결정
"수수료 수익 현재까지 1천만 원…투자자 보호 활용"
코인원도 조만간 상폐 여부 방침 밝힐 예정

코빗 홈페이지 캡처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빗이 다음달 3일 루나 코인을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루나 폭락 사태 발생 이후 아직까지도 해당 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행보가 적절한가라는 지적이 여당에서 나온지 하루 만이다. 코빗은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이후로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코빗은 25일 이처럼 상장폐지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거래소에서 루나를 사고 파는 행위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 이후부터 할 수 없다. 루나 입금은 이번 달 31일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며, 상장폐지 이후 출금은 8월 31일이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코빗은 다른 거래소들에 비해 상장폐지 결정이 늦어진 데 대해 "기존 고객들이 본인 자산을 자유롭게 처분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지금까지 상장폐지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해 신중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코빗은 루나 폭락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10일 정오부터 이 코인을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때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루나 거래량은 약 148억 원이고, 수수료 수익은 1천만 원 가량이라고 코빗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코빗은 "거래지원 종료가 다음달 3일인 만큼, 수수료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타 거래소 대비 코빗의 루나 수수료 수익은 현격히 낮은 수준이지만, 책임있는 거래소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수수료 수익을 루나 및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빗과 코인원은 전날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다른 거래소와 달리 상장폐지 방침 없이 루나 거래지원을 이어가는 게 적절한가'라는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오세진 코빗 대표는 "(상장폐지 여부는) 내부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논의 중으로,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다.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코인원 역시 조만간 루나 상장폐지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는 당정간담회 자리에서 "내부 상장정책상 (상폐여부는) 유의종목 지정 후 2주 동안의 심사 기간 거쳐 결정이 이뤄진다"며 "곧 그 2주가 도래하기 때문에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팍스와 업비트, 빗썸은 지난 13일 일제히 루나 상장폐지 방침을 정했다. 고팍스와 업비트는 각각 16일, 20일에 거래지원을 종료했고,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지원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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