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18개국에서 발생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중대본에서는 원숭이 두창에 대해 논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숭이 두창은 발열·두통 등으로 시작해 2~4주간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병으로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퇴치를 선언한 사람 두창과 증상이 유사하다. 대체로 가볍게 앓은 후 자연치유되지만 치명률이 3~6% 수준으로 낮지 않은 편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올해 5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와 현재까지 총 18개국에서 확진환자 171명, 의심환자 86명이 보고됐다. 아직 국내로 유입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 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며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국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국민들이 안전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는 이틀 중 28일 일반 선거인의 투표 종료 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다음달 1일 선거 당일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이 조정관은 "지난주에 중대본부장이신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새로 임명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은 중대본과 방대본, 지역재난본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빈틈없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 온전한 일상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