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14G 타점 가뭄이라고?' 울분 떨친 통렬한 3루타

'울분 떨친 3루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2, 3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3루타를 쳐낸 뒤 3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24)가 무려 15경기 만에 타점을 올리며 반등을 위해 포효했다.

이정후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원정에 3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였지만 이날의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로 영영가는 만점이었다.

키움은 이정후의 결승타에 6 대 4로 이겼다. LG전 3연패를 끊고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5승 20패로 2위 LG(26승 19패)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4 대 3으로 이긴 4위 KIA(24승 20패)와 승차도 0.5경기로 유지했다.

이정후의 한 방이 컸다. 이정후는 2 대 3으로 뒤진 6회초 1사 2, 3루에서 상대 필승 좌완 김대유를 3루타로 두들겼다. 초구 시속 137km 몸쪽 직구를 통타,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 들이며 승부를 4 대 3으로 뒤집었다.

장타를 날린 뒤 이정후는 2루를 돌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 김혜성이 날린 행운의 안타로 이정후는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3루까지 가지 않았다면 김혜성의 짧은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을 터였다. 이정후의 타격과 주루 센스 속에 키움은 6회만 대거 4점을 뽑으며 5 대 3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정후는 3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동료들을 향해 오른손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중요한 한 방이었고, 이정후 개인으로도 통쾌한 장면이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2, 3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3루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이정후는 앞선 14경기에서 타점이 없었다. 4월까지 24경기 타율 3할2푼3리 4홈런 20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5월 18경기에서 타율 3할대를 유지했지만 타점은 2개에 그쳤다.

박병호(kt)가 빠진 가운데 중심 타자를 맡은 이정후로서는 괴로운 시간이었다. 지난해 팀 최다 22홈런을 날린 박동원(KIA)까지 시즌 중 이적하고 외인 야시엘 푸이그가 부진한 가운데 이정후에게 견제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은 수비 시프트 등으로 이정후의 매서운 타격에 대비했다. 이날도 이정후는 4회 무사 1, 3루에서 잘 맞은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상대 2루수에 잡혀 병살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정후가 통렬한 3루타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다.

2017년 데뷔 후 교타자로 활약하던 이정후는 2020년 140경기 15홈런 101타점으로 중장거리포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홈런이 7개로 줄었지만 123경기로 출전 경기도 살짝 적었다. 그럼에도 84타점을 올렸고, 장타율은 5할2푼2리로 2020년의 5할2푼4리와 비슷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올해 이정후는 3할 타율(.319)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율은 4할7푼2리로 조금 떨어졌다. 과연 이정후가 5월 타점 슬럼프를 딛고 영웅 군단의 중심 타자로 다시 일어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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