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쿼드 압박에 中 남태평양 8개국 순방으로 맞불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박종민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부터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솔로몬제도와 그 주변국 등 8개국을 방문한다.
 
미국 주도로 13개국이 참여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가 23일 일본에서 출범하고 이튿날인 24일에는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중국에 대한 포위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왕 부장이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초청에 따라 정식 방문해 각국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각국 정부 수반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피지 방문 기간에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도 주재한다. 1차 회의는 지난해 10월 화상으로 열렸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이들 국가와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측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남태평양 도서 국가 순방 발표는 중국 견제 기구로 간주되고 있는 쿼드 정상회의가 열린 날 나왔다는 점에서 쿼드에 대한 중국의 맞불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정상회의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렸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부터)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기념 촬영 때 손을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공안의 주둔을 가능하게 해 미국과 호주의 반발을 샀다.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이 비록 소국이지만 안보협정 등을 통해 중국군의 주둔이나 군사기지 건설을 허용할 경우 미국과 우방국들의 경계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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