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상현실 세계와 인공지능(AI)을 연구해온 신학기술 공생네트워크(이하 KTTN, Korea Theology and Technology Network)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시대 종교'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KTTN은 지난 달 학제 간 연구를 넘어 융복합연구를 통해 신학과 기술, 목회의 다중적인 접근방법들의 대화와 만남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비전으로 출범했다.
이어 KTTN은 21일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김성복 목사)에서 미국 종교학자 로버트 제라시(Robert M. Geraci) 교수를 초청해 토론회를 가졌다.
뉴욕 맨하튼 칼리지 종교학부 로버트 제라시 교수는 <가상공간 속에서의 성스러움>의 저자로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종교학적으로 연구해 왔다.
로버트 제라시 교수는 발제에서 "가상세계는 놀이터 그 이상"이라며, "그것은 현대의 종교성을 위한 자원이고, 개인이나 집단의 종교를 위한 기술이자 장소"라고 말했다.
또, "가상세계에서 우리는 공동체를 만들고, 윤리적 행위를 토론하고, 우리 자신을 재발명하고, 신화적인 이야기들에 참여하고, 개인의 초월을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가상세계를 현장 목회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꽃재교회 김성복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교회와 테크놀로지 그리고 이들을 서로 상호 보완하는 측면에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며, "그 많던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장신대 김인혜 교수(기독교윤리)는 "KTTN은 가상현실과 디지털, 고도기술 시대에 어떻게 믿음의 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인가가 주된 연구방향"이라며, "신학자와 과학자, 기술자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포스트휴먼 시대의 신학과 인간학, 디지털 목회와 신학, 펜데믹 이후 생태사물신학, 기술시대의 정신건강과 신학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