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찾은 노동부 장관 "노동존중 위해 양대노총 중요"

노동부 이정식 장관, 취임 후 첫 민주노총 방문
양경수 위원장 "민주노총과 대통령의 만남 주선해달라" 요청
이 장관안전하고 공정한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 만들겠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찾아 소통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24일 민주노총 본부를 찾아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6일 한국노총을 찾은 뒤 민주노총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일정으로 민주노총 방문이 이날로 연기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장은 지난해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 혐의로 구속된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당부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 만남 자리인데 정부의 노동정책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기업만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대재해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는 "산재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인 퇴행"이라고,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도입 시도에는 "정부가 차등적용을 종용하고 부추기는 행위는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또 53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던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과 SPC 그룹의 부당노동행위 등도 거론하며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비정규직'을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새 정부와의 현안 해결과 사회대전환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며 "민주노총이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이 장관이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이 장관에게 요청하고, 이 장관과 산별노조 간의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면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윤 수석부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과 제가 함께 고민했던 부분들을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늘 여러분과 소통하고 자주 뵈어야 할 것 같다"며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양대노총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하는 국민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시장을 만들겠다"며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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