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유선콜 대리운전 시장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을 내고 "대리운전총연합회에 수용의 자세로 최대한 양보하며 합의안을 마련해왔기에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 권고 결정을 존중하며 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부속사항까지 포괄하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3개월간 진행될 부속사항 논의에도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협력 의지를 갖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입장을 내고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안을 존중한다"며 "향후 3개월간 진행될 부속사항 논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동반성장위는 새 정부 들어 첫 회의를 열고 전화 유선콜 시장에 한해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유선콜 대리운전 시장에서 대기업의 신규 진출은 3년간 막힌다. 이미 시장에 들어온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시장 확장도 3년간 제한된다.
동반성장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에 대해 현금성 프로모션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현금성 프로모션 자제는 플랫폼 대리운전 시장도 포함했다.
동반성장위는 프로모션에 대한 세부 내용과 유선콜 중개 프로그램 관련 사항 등은 업체 간에 협의를 추가로 진행해 다음 동반성장위 회의에서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지난해 대리운전업을 5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했고, 동반성장위는 연합회와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대리운전협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조정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왔다.
동반성장위 산하 적합업종 실무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의견을 청취한 뒤 대기업 프로모션 등 세부 사항이 담긴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으나, 지정을 신청한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조정안에 합의하지 않아 이날 본회의에서 최종 권고가 나왔다.
이번 권고로 카카오와 티맵의 유선콜 대리운전 시장 추가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재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전화콜이 80%, 플랫폼(앱)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30대의 젊은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는 카카오, 티맵 등 플랫폼 콜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만 40대 이상 운전자 등은 여전히 전화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위의 권고에 법적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기업 간 합의를 통해 도출된 만큼 이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은 사실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