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의 대장선 역할…7월 림팩서 '마라도함'이 수행한다

마라도함. 연합뉴스

우리 해군이 올해 7~8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 연합연습(RIMPAC)에 최초로 준장 계급 지휘관을 보내기로 했다. 그전에는 대령이 최선임자였다.

24일 해군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일대에서 27개국 해군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올해 림팩 훈련에 우리 해군 7기동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원정강습단장으로 참가한다.

해군 장도영 서울공보팀장(중령)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참가 전력이라든지, 참여 인원이라든지, 림팩 훈련에 대한 임무라든지, 여러 가지 제반적인 것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간 해군은 림팩에 대령급을 파견했는데, 준장이 참가하는 일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참가 규모 또한 우리 해군 역사상 최대로, 마라도함·세종대왕함·문무대왕함·신돌석함 4척에 장병 1천여명이 참석한다. 해병대 병력 또한 중대급이 참가한다.

이 병력들은 현지에서 유도탄과 함포 실탄사격, 해상공방전, 상륙돌격훈련 등 여러 다양한 훈련을 하며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갈고 닦을 예정이다. 특히 참가 함대의 대표격인 원정강습단장을 우리 해군이 맡는 일이 눈에 띈다.

군 소식통은 "미 해군이 주관하는 림팩에서 한국 해군에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부여하는 일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원정강습단장은 강습단에 배속된 다른 나라 함정까지 통합해서 지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며 "새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동맹 강화 기류 속에서 마라도함이 갖고 있는 우수한 지휘통제 능력을 발휘해 한국 해군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년에 한 번 진행되는 림팩 훈련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해상 교통로 보호와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 해군 주관으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한국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고,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올해로 17번째 참가한다.

통상적으로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는 배 자체를 지휘하는 함장과 함께 함재기 부대를 지휘하는 비행단장이 탑승하며, 때에 따라서는 파견된 해군 부대 전체를 지휘하는 강습단장도 탑승한다. 이럴 경우, 해당 함은 강습단의 기함(flagship)이 된다.

우리 해군엔 아직 항공모함이 없으므로 비행단장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준장 계급 기동전단장을 보내는 이유는 전단(flotila)을 총괄하는 지휘관이 다국적군 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고 여러 나라 간 교류와 조율을 원활히 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연합훈련도 고려 중에 있느냐'는 질문에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추후에 훈련 주체국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원론적으로만 답했다. 림팩은 다국적 해군이 모이는 훈련인 만큼, 한미연합훈련은 물론 한미일 연합훈련 또한 열게 돼 있다.

관련해서 올해 2월 한미일 국방장관 전화통화 뒤 국방부 당국자는 "분기별로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훈련을 하고, 림팩에서도 여러 나라들이 함께 탄도탄 탐지·추적 훈련을 해 왔었는데 그 일정이 아직 안 정해졌다"며 "일본 측에서 이 훈련들을 언제 할 것이냐는 제안 또는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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