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의힘은 '내로남불'로 받아치는 프레임 싸움이 한창이다.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측이 23일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농지법 위반 및 다운 계약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 측은 '내로남불'식 의혹 제기라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지난 2006년 충남 보령의 농지 4500여㎡를 매입하고도 농사를 짓지 않고 정원으로 가꾸고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다"며 "뿐 만 아니라 해당 농지 매입 가격 역시 주변 시세의 50~60%에 불과해 다운 계약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등 이미 검증된 사안"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와 관련된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적극 옹호하던 민주당의 지적은 내로남불식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선거전 역시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를,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도 서울 영등포구에 본인 명의 아파트를 소유한 채 대전에서는 전세를 살고 있다"며 "대전에서 전세살이하는 사람에게 대전의 살림살이를 맡길 수 있나"며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또 "김광신 중구청장 후보의 경우 웃돈만 5억 원 이상이란 소문이 난 유성지역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은 투기의 달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힘 측은 "민주당 출신의 서구갑 박병석 국회의장은 서울 반포에, 동구 장철민 의원은 세종시에, 중구 황운하 의원은 서울 강동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지역구에는 집이 없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가관"이라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네거티브 공방도 격해지고 있다.
23일 진행된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가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발가락 절단 병역 면제와 논문 표절' 문제를 주장하자 허 후보는 '이 후보의 동구청장 재직 시절 재정 파탄과 공문서 위조로 인한 유죄 판결'로 맞받아치는 등 공방을 이어갔다.
후보자간 정책 대결이 이미 실종된 상황, 결국 막판까지 서로 물고 뜯는 난타전 양상의 선거전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