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6·1 지방선거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경쟁 후보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 접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ARS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특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개별 이슈에 따라) 진폭이 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아침 6시 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 반응은 ARS 여론조사 결과와는 많이 다르다"며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하다. 100명 전화했는데 1, 2명 받고 98명은 안 받거나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맞붙어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10% 이상 앞선다고 나왔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1% 이내 접전이었던 사례를 들어 "'ARS 여론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10~15% 이하 응답률 조사는 발표를 못 하게 한다"며 "이쪽 진영이 기분 나빠할 질문을 넣어버리면 끊게 되고 왜곡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출마한 선거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롯해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흔들리지 말고 투표장으로 가라고 호소하는 일종의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이 위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같은 질문에 대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대선 후보급인 자신이 당선돼야 '인천 계양을' 발전에 더 도움 된다는 주장도 냈다. 그는 "실적과 성과, 역량 측면에서 보면 지역 연고를 따지는 건 매우 유치하다"며 "역량 있고 큰 일꾼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계양 테크노벨리 개발이나 제2의 판교를 만들어내는 역량과 실력, 계양산 자연공원화 문제, 이런 일들을 (윤형선 후보가) 과연 할 수 있겠느냐"며 "그 동네에 오래 살았다는 이유가 일부 장점이 되긴 하겠지만 그걸 훨씬 넘어서는 역량과 영향력의 크기를 보면 제가 더 환영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저는 성남 사람이었다가 경기도 사람이었다가 (대선에서) 대한민국 국민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며 "전국을 지역구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이 있으니까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전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한 것을 언급하며 "저에 대해 수고했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선거에 관한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우려도 하셨다"며 "저랑 사진도 따로 찍어주시고 하는 걸로 봐서는 간접적으로 표현을 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문 전 대통령이)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시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