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제 6.1 지방선거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당은 정국 안정론, 야당은 정권 견제론을 내세우면서 한 표를 호소하고 있죠. 민주당의 경우는 가장 거물급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서 예상 밖의 고전을 하면서 지금 선거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 민주당 선거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겸 비대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지현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박지현> 네, 안녕하세요. 박지현입니다.
◇ 김현정> 예. 어제 봉하는 잘 다녀오셨어요?
◆ 박지현> 네. 잘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많은 분들 오셨더라고요.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좀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뻐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 김현정> 맞아요. 분위기도 아주 좋았죠?
◆ 박지현> 네, 분위기도 좋았고 이제 또 여사님께서도 밝게 반겨주시고 안아주시기도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봉하를 다녀오신 후에 SNS에 글을 쓰셨어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힘들고 외로워도 계속해서 전진하겠다. 이거는 어떤 의미일까요?
◆ 박지현> 지난 4월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봉하를 찾았었는데요. 그때 노 전 대통령께 민주당을 새롭게 바꾸겠다 다짐했었는데 다시 찾아뵙고 생각을 해보니까 한걸음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한 것 같아서 되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지현> 노 전 대통령께서는 협치와 통합을 굉장히 강조를 했었는데 그동안 우리는 뭔가 대립, 분열만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앞으로는 정말 잘해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 김현정> 봉하에 다녀온 소회를 SNS에 쭉 적으셨어요. 참 쉽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드실 법한 게 지금 판세를 보면 그렇습니다. 17개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봤을 때 박 위원장님, 지금 분위기상 한 몇 곳 정도 승리를 예상하세요?
◆ 박지현> 워낙 이게 선거판이 시시각각 바뀌다 보니까 사실 예상을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7곳 정도는 이겨야 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7곳. 그러면 호남에 세 곳, 전남, 전북, 광주. 거기다가 제주 얘기 나오고 세종도 그래도 분위기 괜찮다, 얘기 나오고 거기에다 2곳은 어디를 생각하시는 걸까요.
◆ 박지현> 일단 강원도도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 김현정> 이광재 후보.
◆ 박지현> 이광재 후보가 워낙 인물도 좋으시고 선거에도 굉장히 능하시기 때문에 이광재 후보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다.
◇ 김현정> 한 곳은 더 어디예요?
◆ 박지현> 대전도 이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외에 경기도 지금 접전 벌이고 있는데.
◆ 박지현> 네. 경기도도 당연히 이길 수 있죠.
◇ 김현정> 그러면 8곳.
◆ 박지현> 네. 8곳, 8곳이면 좋겠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곱 내지 여덟 곳이면 좋겠다. 예상하고. 더 이기면 더 좋고.
◆ 박지현>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이 압승을 예상했던 인천 계양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 전체적인 분위기는 민주당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전국적 인지도면에서는 비교가 안 됐던 승부인데 지금 여론조사 지표들 쭉 나오는 걸 보면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후보가 박빙승부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은 박 위원장님 머리 속에 예상한 그림 안에 없던 거 아닌가요?
◆ 박지현> 그렇죠. 다만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하고 한 달도 안 돼서 치르는 선거다 보니까 원래부터 이기기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대선 이후에 좀 아무래도 지치고 상처가 생긴 민주당 지지자분들의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게 아닌가, 우리 지지층 결집이 완전히 모아지지 않은 게 아닌가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현재 아직 일주일 남았으니까 일주일 동안 정말 살신성인으로 달려서 남은 시간 동안 정말 모든 힘을 다해서 선거 운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명분 없는 출마를 했기 때문에 지금 계양을 주민들이 심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현>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고 보고요. 정말 민주당이 다시 쇄신과 변화를 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민심이 좀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반성 그리고 쇄신의 약속이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 야당에게, 우리 민주당이 내야할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반성과 쇄신의 약속이 그러면 앞으로 남은 8일 안에 가장 중요한 어떤 전략이자 변수가 될까요?
◆ 박지현>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반성하겠습니다. 쇄신하겠습니다. 이게 말만으로 과연 유권자들의 마음을 확 움직일 수 있을까, 조금 막연한 느낌도 들고요. 위원장님.
◆ 박지현> 네. 일단 그 부분은 당에서 모든 의원들과 또 지도부가 행동과 함께 좀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혹시 뭐 구상하고 있는 게 머릿속에 있으십니까? 어떤 예를 들어, 저는 과거 선거들 생각해 보면 함께 어떤 국민들 앞에 대국민 뭔가를 선언한다든지. 사과를 한다든지. 뭔가 이런 좀 상징적인 액션들, 이런 게 혹시 계획에 있습니까?
◆ 박지현> 네, 계획을 하고 있는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 박지현> 일단 오늘 10시에 제가 좀 긴급 기자회견을 열려고 합니다.
◇ 김현정> 이거 공지가 아직 안 된 내용이죠?
◆ 박지현> 네, 아직 공지가 안 됐습니다.
◇ 김현정> 저는 전혀 몰랐는데 10시에 긴급공지는 어떤 내용입니까?
◆ 박지현> 이제 좀 대국민 앞에서 드리는 박지현의 호소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박지현 위원장 차원에서 그런 대국민 호소문이 나가고 그 후에 후속 당 차원의 어떤 더 큰 조치도 있습니까?
◆ 박지현> 네, 당연히 그렇게 진행이 돼야겠죠.
◇ 김현정> 지도부들끼리 공유를 하신 거예요?
◆ 박지현> 네, 공유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 대국민사과라 함은 호소라 함은 어떤 걸까요?
◆ 박지현> 그거는 일단 10시에 봐주시면 안 될까요?
◇ 김현정> 네. 전혀 기자들한테도 공지가 안 된 상황인데. 새로운 것을 하나 알려주셨네요. 10시에 관심 있게 보도록 하고. 우리 박지원 위원장 소위 개딸이라고 불리는 개혁의 딸이라고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당이 성비위 사건들을 다룬 게 내부총질 아니었느냐, 지도부 머리 속에 지방선거가 들어있기는 한 거냐. 이런 비판을 듣고 계세요.
◆ 박지현> 네.
◇ 김현정> 주말에는 박지현 위원장 퇴진 집회도 열렸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현> 사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고 응원 메시지나 꽃을 보내는 분들도 있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 실패,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박완주 의원 성폭력 사건, 국민들께 사과를 한 것들에 대해서 모두 내부 총질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내부 총질이 아니라 정말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쓴소리를 해주시는 분들의 말씀도 감사하게 듣고 있지만 여러 논쟁들이 조금 더 당을 건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돼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좀 그 과정들에 있어서 비판이 아닌 그냥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고요. 어제 추도식에서도 기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박지현 사퇴해라, 꺼져라',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추도식인 자리인 만큼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굳이 누가 됐든 존중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이죠. 힘들지 않으세요?
◆ 박지현> 힘들죠. 힘듭니다.
◇ 김현정> 솔직한 심정이죠. 힘들다.. 그런데 지금 꽃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힘 얻어서 쇄신을 위해서 개혁을 위해서 내 할 일을 하겠다. 그리고 성비위 사건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지에는 변함없으시고요?
◆ 박지현> 네, 그럼요. 그 부분 같은 경우는 사실 우리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권이 해결을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어디보다 깨끗해야 할 곳이 정치권이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이런 일들이 만연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간다거나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결코 용납할 마음이 없고요. 국민의힘도 이준석 당대표 성상납 사건 조속히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지현 위원장을 또 힘들게 하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 n번방 운영자 조주빈, 감옥에 있는 조주빈이 대리인을 통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그 블로그에 박지현 위원장을 공격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허풍쟁이라는 둥, 상업적으로 조주빈 자신을 이용했다는 둥… 저는 뭐 이런 인물이 쓴 글에 크게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미 보도가 많이 됐기 때문에 박지현 위원장님께서 입장을 좀 내시겠습니까?
◆ 박지현> 일개 범죄자에 대해서는 관심 없고요.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언론에서 그렇게 기사가 나는 걸 보면서 이런 범죄자 이야기를 좀 쫓는 것보다 지금 계속 벌어지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 좀 피해자분들을 위한 그런 대처는 어떻게 해야 될지 그 부분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크게 신경 안 쓴다. 그 말씀이신 거죠?
◆ 박지현> 관심을 주지 않겠다.
◇ 김현정> 관심 없다. 민주당의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총괄선대위원장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도 워낙 젊어서부터 정치를 했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꼈던 걸까요? 바이든 대통령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지현> 굉장히 반겨주셨는데요. 제가 26살이다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동양인에게 조금 더 젊게 보는 경향이 있으니까 농담도 하시고 더 어린 거 아니냐, 농담도 하시고. 앞으로도 이제 자주 봤으면 좋겠다, 더 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라면서 덕담도 해 주시고 이제 먼저 셀카도 같이 찍자고 해주시면서 제 핸드폰 가져가서 셀카도 같이 찍어주시고 했습니다.
◇ 김현정>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셀카 찍자고 그러신 거예요?
◆ 박지현> 네,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찍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구나. 그러면 이준석 대표도 같이 셀카 찍고. 박지현 위원장도 셀카 찍고.
◆ 박지현> 네, 제가 먼저 찍고 나니까 다른 분들도 다, 의장님도 같이 찍고, 윤호중 위원장도 찍고 그렇게.
◇ 김현정> 바이든 대통령이랑 사실 셀카 찍을 생각까지는 다들 못 하셨을 텐데.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박지현 위원장에게 청하는 걸 보고 용기를 내서 저 분 셀카도 찍네, 이렇게 된 거군요. (웃음)
◆ 박지현> 네, 그래서 다 같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찍었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는 뒷 이야기이네요. 더 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가 나온 김에 그러면 박지현이라는 정치인의 꿈. 젊은 정치인의 꿈, 목표는 뭔가요?
◆ 박지현> 사실 정치라고 했을 때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크게 좋지 않잖아요.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정말 일부 팬덤의 그런 목소리만을 듣는 게 아니라 정말 대중을 바라보는 정말 그런 사회적약자를 대변하고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당의 다른 분들 선거를 돕고 있습니다마는 언젠가는 자신의 선거도 뛰시는 거죠?
◆ 박지현> 사실 지금 제가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보니까 당장은 하루하루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뭐, 그건 당연한 거고요. 정치를 계속 하시는 거죠?
◆ 박지현> 네, 그럴 생각입니다.
◇ 김현정> 네. 그게 궁금했어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사실은 박지현 위원장이라는 존재를 잘 모르다가 n번방의 어떤 젊은 기자, 이렇게 생각했다가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을 했기 때문에 이분이 진짜로 쭉 정치를 할 마음을 가지고 정치에 입문을 한 것이냐 아니면 얼떨결에 갑자기 등장을 한 거냐, 자신도 모르게. 이런 궁금증들이 계속 있었거든요. 오늘 첫 인터뷰에서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계속 정치를 하겠다, 그 말씀이신 거고. 맞죠?
◆ 박지현>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좋은 정치를 이뤄주셨으면 좋겠고요. 오늘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나오셨으니까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선대위원장으로서의 호소라고 할까요. 10시에 할 호소문의 일부가 될 수 있을 텐데 한 말씀 하시겠습니까?
◆ 박지현>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민주주의를 잃지 않고 정말 더 넓은 평등을 위해서 그런 원래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갈 테니까 한 번만 믿고 찍어주셨으면 좋겠다,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박지현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박지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