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3일 6·1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직전 서울에서 인천으로 주소지를 옮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게 "언제부터 목동에서 살았는지 해명하고 계양 주민들을 속인 데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23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2004년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 명의로 매입한 뒤 2011년 팔면서 같은 동의 다른 아파트를 샀다. 이 아파트 역시 현재까지 윤 후보가 부인과 공동소유하고 있다.
윤 후보는 2004년 4월 처음 목동 아파트를 구매할 때도 주소지는 같은 동의 또 다른 아파트라고 기재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상 윤 후보는 주소지를 적어도 2004년부터 줄곧 서울 양천구 목동이라고 기재했다.
앞서 이날 한겨레신문은 윤 후보의 자동차 등록원부를 확인한 결과 윤 루보가 2017년 대형 SUV를 구매하면서 사용본거지를 계양구로 등록했다가 지난해 5월 서울 양천구 목동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윤 휴보는 이 차량의 사용본거지를 이번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지난 2일 다시 계양구로 바꿨다. 자신을 '계양사람'이라고 밝힌 윤 후보의 차량이 지난 1년간 서울 양천구로 등록된 것이다.
윤 후보는 그동안 선거 구호로 '25년 vs. 25일'을 내세웠다. 자신은 25년간 계양구와 인연을 이어갔지만 이 후보는 25일에 불과하다며 연고없이 계양을에 출마한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25년간 계양을 지켜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20일도 채 되지 않은 분이 계양을 놀이터쯤으로 알고 와서 계양의 대변인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를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이 후보를 향해 "계양이 호구냐"며 비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김남국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윤 후보는 지난 총선 때도 목동에 살며 계양구로는 출퇴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며 "당시 '목동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지난해 (계양구 전세) 집 주인이 집을 판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목동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고 해명했다"며 "과거 위장전입 해명은 거짓말이었는지, 목동 사람인지 계양 사람인지 분명히 실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도 윤 후보를 겨냥해 "알고 보니 '가짜 계양사람'"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윤 후보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25년', '계양사람'을 참칭하며 이 후보가 계양에 연고가 없다고 선동하더니, 실상은 본인이 '21일'에 불과한 '가짜 계양사람'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은 거짓말로 선거구호를 내건 '가짜 계양사람'이 공약을 잘 지키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후보는 계양주민 돈으로 목동에 살았으면서 거짓말한 것에 대해 계양구민께 사죄하고, 공보물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데에 따른 법적 책임도 지라"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윤 후보는 "1998년부터 계양구에 정착해 병원을 여는 등 대부분 계양에서 실제 거주했다"며 "한때 전세 문제 등으로 잠시 서울에서 잠만 자며 지낸 적이 있지만 계양구민이라면 누구나 내가 계양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1997년 인천 계양구에 계양속편한내과를 개원하고 25년 가까이 대표 원장이자 내과의사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