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의장 경선…김진표·이상민·조정식·우상호 4파전

왼쪽부터 김진표·이상민·조정식·우상호. 연합뉴스

21대 국회 하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이 24일 사실상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날 의원총회는 6.1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인 점을 감안해 화상으로 실시되며 투표도 역시 온라인투표로 진행된다.

관심을 모으는 국회의장 후보로는 김진표.이상민.조정식(이상 5선), 우상호(4선) 의원 등 모두 4명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4선으로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상희 부의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상반기 국회의장직을 놓고 경쟁하다 박병석 의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김진표 의원을 가장 유력한 하반기 의장 후보로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2년 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이변이 없는 한 김진표 의원이 하반기 국회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성향으로 평가 받고 있는 김 의원은 계파와 관계없이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민주당의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처리 과정에서 역할을 하며 당내 강경파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에도 SNS 글을 통해 "검찰공화국으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 막아내야 한다. '그들만의 검찰공화국'으로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저지해야 한다"고 썼다.

일각에서는 조정식 의원이 사실상 당권을 장악한 친이재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김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실제 친이재명계에서는 국회의장 경선이 계파경쟁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선을 긋고 있다. 친이재명계 한 중진 의원은 조 의원 지지에 대해 "친이재명계가 독식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강경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당의 행보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여전히 강경파가 주류라는 점에서 표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86그룹의 맏형 격인 우상호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86그룹을 대표한다는 자체가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4선으로 상대적으로 선수가 낮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 내부 경선으로 하반기 국회의장이 내정되더라도 실제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6.1 지방선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여야 갈등 탓에 의장 선거를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여야는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측이 맡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민주당은 하반기에도 자신들이 법사위원장을 맡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