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할 말로 "헬로(Hello)"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가기 전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잠시 뜸을 들인 뒤 "끝(period)"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대답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북한과의 긴장 관계를 '로키(low-key)'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김 위원장과의 '러브레터'라며 친서를 교환하며 과시했던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접근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북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다시 시작했고,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북한의 무기 시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핵전략 자산을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제공 등 미국의 접근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지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면,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이 군사적 훈련이나 제재 등 '적대적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제안은 가식적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교착 상태를 뛰어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냐는 질문에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진지한 협의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