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크게 올려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5%대를 위협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등으로 빨라진 미국의 통화긴축속도를 고려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정례회의에서 이러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14일 이창용 총재 취임에 앞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서 참석 위원 6인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p 높였다.
오는 26일 다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지난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만에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것이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럼에도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역시 이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날 금통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빅스텝'이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조찬 회동서 "앞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하는 등 빅스텝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률이 현재 7~8%대인데 비해 아직 우리나라 상승률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닌 만큼 한은이 빅 스텝까지 밟을 확률은 낮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강하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달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이후에도 연내 두세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연말 기준금리는 2%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한은 또 오는 26일 금통위 회의와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게 된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현재 3.1%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소비자물가가 4%대에 진입하게 되면 지난 2011년 7월 이후 10년 10개월만에 4%대가 등장하는 것이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0%에서 2%대 중후반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