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추도식에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이 정무수석을 본인 대신 참석시킬 예정이었지만 한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보수 정부 수뇌부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대거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한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총리 인준을 당론으로 정하고, 한 총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그림이 국민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이제는 여야가 그만 싸우고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여권에서는 협치와 통합을 향한 노력이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받아 들여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새 정부 수뇌부는 물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의 연장선 격 행보라는 것이다. 보수 정부 총리가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찾는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취임 직후 추도식에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혔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만에 직접 참석한다. 범야권 인사들도 총출동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진행된다.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라는 주제로, 노 전 대통령이 희망했던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취지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