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일정에서 신었던 구두는 그가 십여년 전 결혼 당시에 신었던 '웨딩슈즈'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미정상회담 관련 여러 일화들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께서 윤 대통령에게 '오늘은 특별한 행사니까 제대로 된 구두를 신고 가라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이 결혼식 때 신었던 구두를 깨끗이 닦아 신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회담 도중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화하는 사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구두를 칭찬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구두를 보면서 '굉장히 구두가 깨끗하다. 나도 구두를 더 깨끗하게 닦을 걸 그랬다'고 이야기하는 등 두 정상의 대화는 굉장히 친근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전날 소인수 회담과 단독 환담 일정이 예상 시간보다 훨씬 길어졌던 부분과 관련해서는 두 정상 간 사적인 대화부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등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어떻게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는지 등 개인적인 얘기를 했고, 윤 대통령도 검찰에서 27년을 근무하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다. 두 정상이 번갈아가면서 얘기하며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이 그냥 놓아두면 굴러가는 게 아니라 노력과 투쟁이 있어야만 지킬 수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 있었던 어떤 분은 '(두 정상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이 멋진 파트너를 만난 것 같다는 공감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정상 사이에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만나 서로 공감하고 감동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