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역전승' 두 마리 토끼 잡은 SSG 최정 "기록보다 팀 승리 우선"

2점 홈런 치고 베이스 도는 SSG 최정. 연합뉴스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SSG 내야수 최정은 역전승의 기쁨까지 누리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정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5 대 4 역전승을 견인했다.
 
SSG는 이날 1회초부터 오지환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분위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1회말 최정의 한방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0 대 3으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최정은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3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짜리 2점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SSG는 최정의 투런포에도 7회까지 1점 차로 끌려갔고, 8회말 2사 2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로 뒤늦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말 무사 1, 2루 찬스 때 최지훈의 뜬공과 상대 송구 실책이 겹쳐 2루 주자 김민식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최지훈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면 다음 타석에는 최정이 들어갈 차례였다. 대기 타석에서 최정은 "자신감은 있었다. 못 쳐도 좋으니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었는데 끝내줘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치렀던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최정은 16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최정은 "잠실에서 잘 못했기 때문에 감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올해 팀이 잘 나가고 있는 만큼 나도 팀 승리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SSG 최정. 인천=김조휘 기자
팀 승리와 함께 최정은 역대 최연소 3500루타와 1300타점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20일 기준으로 35세 2개월 22일의 나이인 최정은 37세 8개월 13일의 나이로 3500루타, 36세 9개월 8일의 나이로 13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KIA)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굵직한 기록을 남긴 타자들의 뒤를 이었다. 역대 3500루타 기록자는 양준혁, 이승엽, 박용택, 김태균, 최형우가 있고, 1300타점 기록자는 양준혁, 이승엽,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가 있다. 최정은 두 기록에서 모두 KBO리그 역대 6번째로 이름을 남겼다.
 
대기록을 달성한 최정은 "대선배님들과 이름을 나란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며 "건강하고 꾸준하게 야구를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 더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의 내가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 코치,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한 LG는 앞서 2연승을 달리며 1위 SSG를 3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SSG는 LG와 격차를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최정은 추격자 LG와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평소보다 흥분됐다. 경기 전부터 재밌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고 경기 내내 신나고 두근거렸다"면서 "아직 시즌 초라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분 좋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LG를 4경기 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 최정은 두 차례 사구에 맞고 쓰러졌다. 지난달 12일 잠실 LG전에서 오른쪽 손목 타방상, 지난달 30일 인천 두산전에서 왼쪽 늑골 미세 손상을 입었다. 최정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손목이 안 좋았는데 회복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잘 관리하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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