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의 의아한 해명…이번엔 "7개 라디오 프로 점수만 집계"

지난 13일 방송한 KBS2 '뮤직뱅크' 1위 결과. 임영웅은 방송 횟수 점수를 전혀 얻지 못했다. '뮤직뱅크' 캡처
순위 집계 방식에 관한 KBS2 '뮤직뱅크' 측의 석연찮은 해명이 계속되고 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뮤직뱅크' 라디오 방송 점수 반영에 관련해 알려드린다. '뮤직뱅크' 방송 점수 중 라디오 부문은 KBS 쿨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당 7개 프로그램 이외의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이 기준은 모든 곡에 매주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지난 18일, '뮤직뱅크' 측은 프로그램 순위 기준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밝혀달라는 시청자 청원에 답변했다. 13일 방송한 1118회에서 음반 판매량만 100만 장을 넘겼고 주요 음원 차트에서도 더 상위권에 있던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7035점)가 르세라핌의 '피어리스'(7881점)에 뒤져 2위였다. 이때 르세라핌의 '피어리스'는 전체의 67.8%인 5348점을 방송 횟수 점수로 획득했으나, 임영웅은 0점이었다.

당시 KBS 예능센터 한동규1CP는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집계 기간인 5월 2일부터 8일까지 △KBS 방송(TV·라디오·디지털 콘텐츠)에 방송되지 않았고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에서도 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해명에 즉각 반박이 뒤따랐다. KBS 해피FM '임백천의 백 뮤직'과 KBS 쿨FM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 5월 4일자, KBS 해피FM '김혜영과 함께' 5월 7일자 방송에서 선곡해 노출됐기 때문이다.

19일 '뮤직뱅크'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방송된 기록이 있는데도, 임영웅의 곡이 방송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뮤직뱅크' 순위 집계 항목 중 하나인 '방송 횟수 점수'가 0점이라는 것을 강조한 '뮤직뱅크' 측은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

'뮤직뱅크'의 자체 순위인 'K-차트' 공정성에 의구심을 품는 반응이 나왔는데, 뒤이은 해명까지 허점이 있어 '뮤직뱅크'를 향한 비판은 거셌다. '방송 출연이 없었다'는 것이 뒤집히자, '뮤직뱅크' 측은 별안간 KBS 쿨FM 라디오 프로그램 7개만 K-차트에 반영된다고 알린 셈이다. 해당 7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반영 비율이나 환산 점수는 어떻게 되는지, 가중치는 존재하는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역시 없었다.

하지만 시청자와 K팝 팬들이 차트 순위 집계 기간에 KBS 쿨FM에 방송되고도 방송 횟수 점수가 0점 처리된 태연 '아이앤비유'(INVU) 등 다른 사례가 발견돼 'KBS가 말한 라디오 7개 프로그램이 있긴 한가'라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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