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가 지난 19일 자정(이하 현지 시간)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3천 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 곳곳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오며 전원 기립박수가 시작됐고, 박수는 약 7분간 이어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정재 감독은 영어, 프랑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정우성 역시 환한 미소와 박수로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실제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앞서 낮 12시 20분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진행된 공식 포토콜 행사에서도 '헌트'의 이정재와 정우성을 향한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포토콜에 등장한 이정재와 정우성은 해외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현장에서 해외 취재진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두 사람에게 포즈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이정재와 정우성이 포토콜을 마치고 내려오자 현장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헌트' 측은 "상영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확인하고 있는 영화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가는 곳곳마다 팬들의 호응 속 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이번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임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이후 외신에서는 '헌트'에 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데드라인은 "이정재는 물론 한국 영화계에서 30년 동안 스타였지만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으로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이러한 가운데 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에 대한 관심을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관해서는 "액션으로 가득 찬 캐릭터 중심의 심리 첩보 이야기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가짜 뉴스와 독재의 위험성에 관해 이야기한다"며 "이정재와 정우성이 흥미진진하고 빠른 호흡의 상업 스릴러 영화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전혜진, 고윤정, 허성태의 연기력은 물론 '아수라'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다수의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모개 촬영 감독의 독창적인 카메라 앵글에 관해 극찬했다.
버라이어티는 "액션은 지나치게 스타일리시하지 않고 매끄럽고 즉각적"이라며 "마지막 몇 장면들은 터무니없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재미를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감독 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비롯해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에 더해 '신세계' '공작' '신과함께' '아가씨' 등에 참여한 베테랑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