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내부 총질만" vs 박지현 "진짜 개딸 맞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여성들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을 상대로 한 개혁 완수 보다는 내부 비판만 이어가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반면 박 위원장은 강경지지층으로 구성된 이들이 과연 개혁의 딸, 소위 '개딸'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공개 저격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 모임'이라고 밝힌 민주당 지지자들이 20일 오후 5시부터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및 사과 요구' 집회를 열겠다고 집회 신고를 냈다. 주최측은 500여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여성 지지자들의 대표가 아니며,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와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이 서로 다르다"면서 "박 위원장은 두 달 가까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내부 총질'만 해 지방선거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박 위원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비롯해 당이 추진하는 개혁노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대여 강경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추진하는 것 등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박 위원장은 "(집회를 여는 이들이) 정말 개딸 분들인지 궁금하다"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50대분 들에게 비난.비판은 많이 들었는데 그분들 중에 2030여성은 단 한 분도 없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최근 민주당에서 불거진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 문제를 물어보시는데 저는 정직하게 대답을 해야 하고 그러면 '내부총질 그만해라', '박지현 사퇴해라' 이런 문자폭탄이 쏟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 우리 당에 접수된 그런 성범죄들 모두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완주 그런 문제도 조속히 당내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최 의원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2030여성표가 결집하면서 그나마 막판 초접전 승부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2030여성들의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이 소위 '개딸'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난 5년 동안 문자폭탄 등으로 당의 강경드라이브 주도했던 강성지지층의 또 다른 버전이라는 점에서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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