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경쟁 속 아직 안산 그리너스는 승리가 없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승(7무8패). K리그2는 11개 구단이 참가하면서 라운드 당 1개 팀은 쉰다. 16라운드가 끝났지만, 15경기를 치른 이유다. 안산은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유일한 무승 팀이다.
15라운드까지 순위는 7무8패 승점 7점 최하위(11위). 다만 15경기 중 7번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력 자체가 최악은 아니다. 7번의 무승부는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무승부. 21실점으로 10위 부산 아이파크(23실점), 9위 김포FC(29실점), 6위 경남FC(26실점)보다 적은 골을 내줬다.
문제는 공격이다. 11골로 K리그2 11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홈에서 2무6패(원정 5무2패)로 부진하면서 연속 무승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안산은 지난해에도 7월부터 9월까지 9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결국 김길식 감독이 자진사퇴하기도 했지만, K리그2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종료 후 조민국 감독을 선임하며 2022년 승격에 도전했다.
하지만 승격 도전은 커녕 K리그 불명예 기록에 다가서고 있는 현실이다.
K리그 역대 개막 후 연속 무승 기록은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지고 있다. 부천 SK는 2003년 개막 후 21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무16패. 22라운드 부산 아이콘스(현 아이파크) 원정 승리로 첫 승을 신고했다. 결국 3승12무29패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안산의 기록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0년 K리그1에서 개막 후 1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5무1패. 결국 임완섭 감독이 중도 사퇴했고, 조성환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인 16라운드 대구FC전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7승6무14패 11위였다.
개막 후가 아닌 시즌 전체에서 연속 무승의 불명예 기록은 2016년 K리그2 고양 자이크로(해체)의 25경기 연속 무승. 승강제 이전을 포함한 최상위 리그 기록은 2008년 광주 상무(현 김천)의 23경기 연속 무승이다.
안산은 21일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16번째 시즌 첫 승 도전을 펼친다.
전남은 현재 13경기 4승4무5패 승점 16점 8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출전으로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 순위는 8위지만,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안산은 15일 광주FC 원정, 18일 충남 아산과 홈 경기에 이어 전남 원정을 치러야 한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첫 승이 절실한 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