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 꿈꾸는 리버풀, 운명을 쥔 '레전드' 제라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아직 챔피언이 정해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28승6무3패 승점 90점 선두, 리버풀이 27승8무2패 승점 89점 2위를 기록 중이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이 결정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애스턴 빌라, 리버풀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맨체스터 시티는 최종전을 이기면 우승이다. 반면 리버풀은 일단 이긴 뒤 맨체스터 시티가 비기거나 패하길 바라야 한다. 골득실에서도 맨체스터 시티가 +72, 리버풀이+66인 만큼 최종전에서 이겨야만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미국 데이터 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도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확률을 82%, 리버풀의 우승 확률을 18%로 전망했다.

얄궂게도 리버풀의 운명을 쥐고 있는 애스턴 빌라의 사령탑은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다.

바로 리버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제라드 감독은 1989년 리버풀 유스에 입단 후 1998년 리버풀 1군으로 데뷔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줄곧 리버풀에서만 뛰었다.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주장이기도 했다. 제라드 감독은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 뛴 뒤 미국(LA 갤럭시)로 넘어가 현역 생활을 끝냈다.

은퇴 후 리버풀 유스 팀과 18세 이하(U-18) 팀 감독을 거쳐 레인저스(스코틀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애스턴 빌라 지휘봉을 잡았다.

리버풀의 전설이 리버풀 우승의 운명을 쥐고 있는 셈이다.

리버풀 버질 판데이크(왼쪽)와 무함마드 살라흐. 연합뉴스
리버풀 캡틴 조던 헨더슨은 "역전 우승이 쉽지는 않다. 우리는 그저 해야 할 일(승리)에만 집중하면 된다"면서 "나머지는 제라드 감독의 애스턴 빌라가 도와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제라드 감독에게 압박(?)을 넣었다. 헨더슨은 제라드와 4년을 같이 뛰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도 마찬가지다. 클롭 감독도 "먼저 울버햄프턴을 이긴 다음 애스턴 빌라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겨주길 바라야 한다.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 감독과 애스턴 빌라가 맨체스터 시티를 잡는다면 리버풀은 쿼드러플(4관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미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프리미어리그가 끝난 뒤 29일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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