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선자산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던 정비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16일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에서 공사 자재를 운반하던 산불진화용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60대)이 숨지고 부기장(60대)과 정비사 박병일(30대)씨가 크게 다쳤다.
박 씨는 구조 당시 두부 출혈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의료진은 뇌사 판정을 내렸다.
이에 박 씨의 가족은 고민 끝에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지난 19일 박 씨의 장기 적출 수술을 앞두고 임종 면회를 하며 눈물로 박 씨를 보냈다. 박 씨의 심장, 간, 신장 등 장기 기증으로 4명이 새 생명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거제 헬기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헬기 동체 인양 등을 거쳐 자세한 원인 규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