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피해자 "집단가해당해…극단적 시도도"(종합)

르세라핌 김가람. 쏘스뮤직 제공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는 온라인상에서 김가람 학폭 의혹이 제기된 후 본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졌다며 이를 중단할 것과, 소속사 하이브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대륜법무법인그룹 산하 법무법인 (유한) 대륜은 △피해자 및 보호자의 진술 △경인중학교장 명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결과 통보서 △김가람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근거로 공식입장을 19일 밝혔다.

법무법인 대륜은 우선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김가람의 학폭위 결과 통보서는 해당 학교장 직인이 날인된 실제 통보서와 같다고 밝혔다. 대륜 측에 따르면, 피해자 유은서(가명)는 2018년 4월 말~5월 초 김가람과 그 무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고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 갔으며, 그해 6월 4일 학폭위가 개최됐다.

학폭위 결과, 김가람은 가해 학생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특별교육이수 6시간, 동조 제9항에 따라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5시간 처분받았다고 설명했다. 피해 학생 유은서는 동법 제1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심리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올해 4월 초 르세라핌 멤버로 김가람이 공개되었고, 그 이후 김가람이 과거 학교폭력과 비행의 장본인이었다는 여러 가지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피해자 유은서가 썼다는 댓글이 달린 후 각종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을 협박하거나 비난하는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로부터 받게 되었고, 유은서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는 물론 공황발작까지 겪었다는 게 대륜 측 설명이다.

대륜 측은 르세라핌 소속사의 대응도 지적했다. 김가람의 학교폭력 의혹 제기 후 하이브(쏘스뮤직)는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친구들을 사귀던 시기에 발생한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하여 해당 멤버를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며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 등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하이브의 입장 발표 후 유은서는 더 심한 2차 가해에 시달리게 됐다. 법무법인은 "그 어떠한 보상보다 '2차 가해의 중단'을 간절히 원했다"라는 본인과 보호자 요청에 따라 하이브에 피해자로서 유은서 입장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했고, 김가람 폭로 글을 유은서가 썼다는 허위 글(댓글) 게시자를 형사 고소했다. 내용증명은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38분에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도달했다고도 설명했다.

르세라핌 김가람. 쏘스뮤직 제공
대륜 측은 "내용증명에는 김가람이 유은서에게 가한 집단가해행위 내용을 상세히 서술하였고, 김가람을 악의적으로 음해했다는 오해로 고통받고 있는 유은서의 심경을 담은 탄원서, 그리고 김가람이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으로 조치 받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통보서를 첨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측은 그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고, 다만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하여 줄 것과 사실에 근거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해줄 것,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시해 줄 것, 추후 김가람과 그 친구들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사실과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아니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에 대하여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아니하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김가람의 연예활동은 계속되었다"라고 전했다.

대륜 측은 2차 가해로 인해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겪은 유은서가 극단적 시도를 했고, 현재 유은서는 학업 중단 상태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김가람 학폭위 문서가 공개됐음에도 하이브가 진위를 밝히는 대신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하자, 자식의 고통을 더 참으라고만 할 수 없었던 유은서 부모의 뜻에 따라 이렇게 법무법인의 입장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채 '해당 의혹은 악의적 음해이고 도리어 김가람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학폭위 결과 통보서 전문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안 개요서에는 담기지 않은 학교폭력 실상에 대한 피해자의 자세한 진술과 집단 가해 현장으로 피해자를 불러내기 위한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도 공개를 검토 중이니 더 이상의 2차 가해가 없도록 유념해달라고 전했다.

대륜 측은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학교폭력을 가한 이유가, 어쩌면 장난이고, 어쩌면 피해자가 잘못했기 때문이고, 또한 어쩌면 '친구들 사귀는 과정에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일지 모른다"라면서도 "친구들과 학교생활이 자신이 사는 세상의 전부인 어린 학생에게 집단 가해의 경험은 심장 깊숙이 흉터로 남아 그 어떤 보상과 치료로도 되돌이킬 수 없음을 가해자 측은 엄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르세라핌 소속사 하이브(쏘스뮤직)은 이날 저녁 공식입장을 내어 "대륜이 2018년에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것을 밝힌다. 따라서, 언론인 여러분들께서는 한 쪽의 일방적 주장에만 기반하여 보도하시는 것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데뷔가 임박한 멤버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며 "해당 멤버가 온라인상에서 익명성 뒤에 숨은 악의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당사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던 것은 멤버가 중학교 1학년 때 발생했던 일에 다수의 또래 친구들이 관련되어 있고, 이들이 현재도 여전히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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