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날부터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여야 유력 주자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측과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측은 김은혜 후보의 KT전무 시절 채용 청탁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김동연 "'권력찬스'로 KT전무 된 김은혜…채용 청탁 수사받아야"
이날 오전 한 언론은 김은혜 후보가 KT전무로 재직당시인 지난 2012년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당시 30세)씨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곧바로 보도를 인용한 논평으로 내고 "부정 취업청탁을 낱낱이 밝히고 수사를 받으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이날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부정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KT를 통해 (언론에) 거론됐던 분이 KT에 채용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거운동 첫날 허위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캠프 측도 논평을 통해 "해당 보도가 첨부한 것은 KT 내부 보고용 표일 뿐, '사실이다 아니다'를 명시한 판결문 자체의 내용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그 대대적인 수사를 하면서 검찰이 가만히 있었을 리 만무하다"고 즉각 반박했다.
김동연 후보측은 김은혜 후보의 해명에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씨와 어떠한 관계인지, 추천자에 '김은혜 전무'로 이름을 올린 사유와, 1차 면접 당시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변경된 사유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물고 늘어졌다.
그러면서 "취업청탁이 사실이라면, 김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해야 함은 물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사안임에 분명하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은혜 "이재명 바짓가랑이 잡은 김동연…비리 카르텔 못 끊어"
김은혜 후보측도 앞서 보도된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전 공모 부정 심사 의혹과 관련해 김동연 후보를 겨냥했다.
앞서 한 언론은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전 공모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심의 위원이 만점인 5점을 넘긴 6~9점을 심사 대상 시군 9곳에 부여했다며 부정 심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측은 "공정하게 추진돼야 할 심사가 평가항목 채점 기준도 모르는 심의위원에 의해 이뤄졌다면 졸속이고, 만점 기준까지 넘기며 점수를 줄 속사정이 있었다면 이는 부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실상부 민주당 후보이자 이재명 전 지사 바짓가랑이 잡고 선거를 치르는 김동연 후보는 공직 경험을 강조하며 청렴, 공정을 말하지만, 태생적으로 고담시티처럼 썩은 경기도 비리 카르텔을 절대 끊어낼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또 김은혜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에서도 "이재명 전임 경기도지사는 4년동안 권력을 사유화했다"며 이 전 지사를 향해 날을 겨눴다.
그러면서 "시장상권진흥원이라는 게 있는데 이재명 전 지사가 진정한 측근이라고 한 분들의 친인척들이 들어가 있었다"며 "(경기도) 산하기관에 채용된 청년들 중에도 역시 과거 선거 때 신세를 졌거나 친분이 두터운 분들의 자녀들이 '열린채용'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채용 된 것을 확인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후보측도 "김은혜 후보는 2010년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둔 뒤 느닷없이 KT전무로 변신했다"며 "전형적인 '권력찬스'로, 김은혜 후보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불공정'의 상징"이라고 역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