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19일 동료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한 후보자 인준 반대를 우리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하루 앞둔 이날 당내에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 프레임을 고려한 신중론이 부상하자 부결을 못박자는 취지다.
강 의원은 친전에서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혀 한 후보자를 총리로 인준하면 대통령의 독주에 어떤 쓴소리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를 만들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불 보듯 뻔하다"며 "한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해온 우리 스스로가 인사청문회는 무의미한 절차라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로비스트 총리를 바라지 않는다"며 "과거 관직을 팔아 축재했다면 최소한 다시 공직을 맡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 후보자는 돈 잘 버는 전직 총리로서 사익추구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공직자의 기본자세마저 결여된 국무총리를 바라지 않는다"며 "한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이 요구한 김앤장 업무내역, 배우자의 미술품 판 매 내역 등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에 비협조로 일관했고 끝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갔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 총리가 왜 현 정부 총리로는 안 되는 것인지' 주장에 대해서는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총리 퇴임 후 15년간 전관예우를 통해 사익추구에만 몰두하는 등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며 "인준 부결은 한덕수 개인의 불행으로 끝날 일이지만 가결은 대한민국 전체 공직사회의 불행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 후보자 인준 반대는 발목잡기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의 사명이자 책무"라며 "부적격 인사 임명에 대한 책임을 묻고 새 정부를 제대로 이끌어 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총리를 뽑는 일이 민주당의 책무를 다하는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