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길거리 욕설'을 이 후보가 직접 제지하는 모습을 비판한 국민의힘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재명 후보 측은 19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가 거리유세 방해하는 '길거리 욕설'을 제지하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 어머니 폭행의 아픔을 또 다시 선거에 꺼내들었다"며 "패륜 무리수 두는 국민의힘은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아픈 가정사를 선거마다 조롱하는 국민의힘의 악마본성에 치가 떨린다"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 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평은 전날 이 후보가 거리 유세 중에 지지자와 한 시민이 욕설을 주고받자 이를 말린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이 SNS에 비난의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 계양구 임학동의 한 골목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던 중 이 후보를 뒤따르던 한 지지자와 골목을 지나가던 차량에 탄 시민이 창문을 내리고 바깥으로 욕설을 주고 받았다. 차량 탑승자의 욕설이 이 후보 앞을 지나는 동안에도 이어지자 이 후보는 "욕하는 건 범죄행위입니다. 다 채증했으니까 조심하세요. 싫어하든 좋아하든 욕하는 건 안 됩니다"라고 경고했다.
차량탑승자가 뒤따라오던 지지자들을 가리키면서 "저 분이 먼저 욕하셨다고"라고 반박하자 이 후보는 "그래도 욕은 하지마세요"라고 말한 뒤 저리를 떠났다. 일부 지지자는 차량탑승자에게 "미안합니다"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욕하는 게 범죄라는 사실을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어쩌자고 형수님께는 그런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으셨냐"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과 싸우는 게 일상이셨던 걸로 아는데 국민들께서 '그 버릇 어디 가냐'며 혀를 차시겠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후보 측은 "국민의힘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케 한다"며 "자중하고 사과하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