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식용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치킨 가격이 또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식용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팜유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부터 팜유 원유 수출을 무기한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치킨이나 돈가스, 분식 등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식용유입니다. 한때 일시적인 품절 현상으로 업소용 식용유는 재고가 없거나 한 통당 7만~8만 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에 유통업계는 구매 제한 조치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SSG닷컴은 업소용 식용유 2종 제품을 1인당 2개로, 롯데마트몰은 1.7ℓ(리터) 대용량 제품의 경우 하루 최대 구매량을 15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정보에 따르면 이달 '오뚜기 콩기름(900㎖)'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월(3674원) 대비 33.8% 올랐습니다. 식용유 100㎖당 가격은 지난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해서 상승했습니다.
외식물가도 무섭게 치솟고 있는 실정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6%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6%대를 기록했는데요.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 생선회(10.9%), 김밥(9.7%), 자장면(9.1%), 라면(9.1%), 피자(9.1%), 치킨(9.0%), 소고기(8.4%), 떡볶이(8.3%), 막걸리(8.3%), 냉면(8.2%), 짬뽕(8.0%) 순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국민 간식' 치킨 역시 최근 가격이 한 차례 올랐지만, 엎친 데 덮친 상황에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교촌치킨과 bhc가 일부 제품 가격을 1천~2천원 올린데 이어 BBQ도 약 3년 6개월 만인 5월부터 치킨 판매 가격을 2천원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국내 치킨업계 주요 3사 기준 평균 약 11% 수준 인상률인데요. 배달비 등을 포함하면 치킨값은 이미 2만원 초중반대까지 올랐습니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국제 곡물, 제지 등 원·부재료와 국내외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더는 버티기가 어려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 상승을 놓고 "코로나 시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배달 식품으로 꼽히는 치킨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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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년 동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액 상위 5개 브랜드(교촌치킨, BHC, BBQ,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모든 매장에서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 동안 매출액이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BBQ는 지난 2020년, 전년 대비 90.1%라는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 증가율로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단체 측은 "BBQ는 2018년 가격 인상 이후 또다시 약 2천원의 가격 인상을 하여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 가격 2만원 시대를 열었다"며 "이는 '코로나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던 입장과 정반대되는 결정이며 가장 높은 영업이익증가율을 보인 기업의 결정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2만원대에 진입한 치킨값,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