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최민준이 어제 경기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최민준을 믿고 큰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최민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던 김택형은 17일 왼쪽 전완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5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김택형의 부재는 SSG에 매우 뼈아프다. 김 감독은 "김택형은 20일 재검진을 받기로 했지만 열흘 안에 돌아오기는 힘들다"면서 "현재 불펜 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택형이 빠진 상황에서 SSG는 17일 두산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7회까지 9 대 5로 앞섰지만 불펜 투수 한두솔과 윤태현이 2실점씩 기록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양 팀은 결국 연장 12회 혈투 끝에 9 대 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0회에 나선 최민준은 3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김 감독은 최민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김)민준이가 3이닝 무실점 하는 덕분에 팀이 지지 않았다"면서 "지지 않는 것도 소득이었다. 좋은 투구를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최민준을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불펜진에는 중요한 시점에 들어갈 선수 부족하다"면서 "민준이를 믿고 그 역할을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