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쿠드롱? 난 조재호 잡을게" 친구 따라 PBA 1부 간다

PBA 큐스쿨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차기 시즌 1부 투어에서 뛰게 된 김욱. PBA

프로당구(PBA) 1부 진출이 걸린 큐스쿨(Q-School)이 마무리됐다. PBA 투어 준우승을 거둔 김임권(TS샴푸)의 절친 김욱(42)이 전체 1위로 꿈에 그리던 1부에 데뷔하게 됐다.

김욱은 13일 서울 성북구 PBC캐롬클럽에서 마무리된 '2022년도 PBA 큐스쿨(Q-School)' 2라운드 결과 전체 1위에 올랐다. 큐스쿨 2라운드를 8전 전승으로 장식하며 2022-23시즌 1부 무대에 진출했다. 강동구도 8전 전승을 거뒀으나 이닝 평균 득점에서 1.677로 1.802의 김욱에 밀렸다.

앞서 김욱은 큐스쿨 1라운드에서 6경기 중 5승으로 전체 9위(승점 25점)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더니 2라운드 부전승을 포함해 8경기를 모두 이겼다. 큐스쿨 전체 14경기 중 13승을 챙겼다.

김욱은 2020-21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3부인 챌린지 투어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3차전' 4강에도 올랐으나 직장과 선수 생활을 병행한 탓에 대회 참가 수가 적어 시즌 랭킹 29위에 머물렀다. 자칫 32위까지 주어지는 큐스쿨 티켓도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김욱은 힘들게 진출한 큐스쿨에서 1위에 오르며 차기 시즌 1부 투어에 출전하게 됐다. 김욱은 "직장 생활과 육아를 하다 보니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큐스쿨 진출이 힘들 줄 알았는데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면서 "다행히 좋은 성적으로 꿈꾸던 1부 투어에 오를 수 있게 돼 영광이고 하루 빨리 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걸출한 선수들과 겨루고 싶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친구 김임권과 얽힌 일화도 들려줬다. 김욱은 "지난 시즌 1부 투어 준우승을 거둔 김임권이 1년 전 술자리에서 '나는 쿠드롱과 결승에서 만나겠다'고 했고, 나는 '우상인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와 만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임권이가 지난 시즌 정말 쿠드롱과 결승전을 치렀는데 정말 감격스럽더라. 나도 다음 시즌 꼭 내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PBA 큐스쿨 경기 모습. PBA


PBA 큐스쿨은 1부 투어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 시즌 전 치르는 1부 선수 선발전이다. 직전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1부 투어 50%인 65명을 강등한다. 이들과 드림 투어(2부∙16위~62위), 챌린지 투어(3부∙4위~32위)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 자격을 얻고, 이를 통과하면 차기 시즌 1부 투어 자격을 얻는다. 이번 시즌 큐스쿨에는 총 107명이 참가해 경쟁률은 3.7:1이었다.

큐스쿨 2위인 강동구(52)는 지난 시즌에도 큐스쿨을 통과해 1부에서 활약했으나 2021-22시즌 시즌 랭킹 115위로 또 한번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큐스쿨을 통과해 1부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밖에 정경섭(4위∙35점), 오태준(7위∙30점), 한동우(28위∙25점) 등 총 29명이 큐스쿨을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전체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이완세도 전체 20위(25점)로 큐스쿨을 통과했다.

큐스쿨을 통과한 29명은 18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들의 등록 여하에 따라 출전 인원은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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