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 국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 공직 시절 카지노 출입 논란

김형찬 후보, 부산시 과장 시절 8차례 근무지 이탈로 감사원 지적
"출장지 가지 않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 내용 포함
민주당 "공직 기본 안 된 사람이 선거에 출마…국힘 공천 시스템 의심"
김형찬 "잘못 인정, 견책 징계받아…후보 사퇴할 생각은 없어"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형찬 국민의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가 자신의 공직 시절 카지노 출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진홍 기자

김형찬 국민의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가 부산시 공무원 재직 시절 출장 중 카지노 출입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대변인단은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찬 국민의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는 자진사퇴만이 명예회복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단이 이날 공개한 감사원 자료를 보면, 김 후보는 부산시 도시경관과장을 맡았던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수도권 출장 중 8차례에 걸쳐 근무지 이탈 등으로 감사 지적을 받았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대변인단이 공개한 김형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의 공직 시절 근무지 무단이탈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박진홍 기자

근무지 이탈 유형은 출장지 조기퇴근 2차례, 출장지 무단이탈 5차례, 미출장(세미나 취소) 1차례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감사원 자료에는 김 후보가 출장명령을 받고도 출장지에 가지 않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을 한 뒤 귀가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김 후보는 2011년 11월 부산시로부터 견책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대변인단은 "출장 간다며 속이고 카지노로 달려가는 공직의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주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출마했다"며 "실수로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은 도박중독자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대변인단과 강서구 지역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등이 김형찬 국민의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이어 "국민의힘은 감사원 처분결과조차 검증하지 않은 채 어떻게 공직에 대한 개념도 없이 도박에 빠진 사람을 당내 경선 없이 전략 단수후보로 공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천 과정에서 기본적인 사안조차 걸러지지 않은 국민의힘의 공천 시스템까지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변인단은 "김 후보의 도덕성 공직사회의 기본인 청렴에 대한 철학은 낙제점"이라며 "김 후보자는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하고, 국민의힘도 부적격자를 공천한 데 대해 시민에 사과하고 공천을 당장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즉각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며 부족함 때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김형찬 국민의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가 자신의 공직 시절 카지노 출입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김 후보는 "부산시 공무원 재직 시절이던 십여 년 전 호기심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으로 구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출장지에서 즉시 복귀하지 않고 그릇된 생각으로 강원랜드를 출입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카지노 출입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후보를 자진사퇴하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 일로 경징계 중 하나인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았으며, 이후 잘못을 항상 기억하며 스스로 채찍질하며 살아왔다. 이는 공직생활의 성실 복무와 청렴을 생활화하는 밑거름이 됐다"며 "강서구민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다면 공직자로서 법을 어기는 일,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은 결단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당에 스스로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지났고 징계도 받았던 일에 대해 굳이 말할 기회가 없었으며, 만약 공천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왔더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돌파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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