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모두 숨진 지난 3월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는 조종사의 고의적 행동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사고기인 보잉 737-800(MU5735) 블랙박스의 비행데이터에서 조종석에 있던 누군가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관리들의 예비평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동방항공이 자신들에게 사고와 관련된 항공기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예비조사 당국은 비행기 조종석에 다른 사람이 침입해 고의로 추락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동방항공은 외부인의 조종석 침입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가 그럴듯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0일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원인을 직접적으로 적시하지 않은 채 손상된 블랙박스에 대한 데이터 복원 및 분석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사는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보내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 조사를 돕고 있다. 미국 예비조사 당국은 중국 측이 자신들에게 충분한 자료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윈난성 쿤밍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737-800 여객기는 지난 3월 21일 순항 고도에서 시속 1천km로 광시성 야산에 추락해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전원이 사망해 28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참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