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임명에 민주당 "강 넘었다"…국힘 "한덕수 연계 안 돼"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부결을 시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한덕수 후보자 인준은 별개로 봐야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오영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협치를 이야기하고 뒤돌아서서는 독선에 빠져 있었나"라며 이같이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 직후다.

오 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인사청문회과정에서의 의혹과 논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며 "한동훈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후보자 인준 표결 추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양 당 수석부대표가 합의하면 의원총회를 열어 총의를 모든 뒤 의결하는 과정이다.
 
오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후보 표결에 대한 방향은 정했나' 질문에 "그렇게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들께서 이런 인사 참사에 납득할 수 있을지 (기자들이) 판단해주면 된다"고 답했다. 사실상 한덕수 인준을 부결시키겠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밖에 여야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추경과 하반기 원구성에 있어서도 "개별 사항들은 개별적으로 판단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협치를 전혀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드러난다면, (이후는) 국민의힘의 행태와 윤석열 정부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국 발목잡기에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박형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한덕수 인준 문제를 갖고 더 이상 국정에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임명에 결격사유가 있다면 그걸로 결격사유를 주장해야지 한덕수 후보자 인준과 연결시켜 낙마 운운하는 것은 인사청문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인사청문 과정에서 민주당이 결정적 한방을 날리지 못해 본인들이 자책골을 넣은 상황인데도 한덕수 후보 인준 연계하는 태도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측도 오는 19일 또는 20일 본회의를 여는 데 동의하는 만큼 조만간 한덕수 후보 인준을 위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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