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통령비서실 등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윤 비서관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비서관의 자작시를 열거하며 집중 공세를 폈고, 여당은 사과를 촉구하는 동시에 해명 기회를 제공하며 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윤 비서관의 과거 발언을 PPT 화면에 띄웠다. PPT 화면에는 윤 비서관이 검찰에 재직하던 2012년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언급한 것이나,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을 향해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당연히 제가 사과드려야 맞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제가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것을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퇴 의사에 대해 선을 그었다. 90도로 몸을 굽히기도 했다.
그러나 윤 비서관은 자신이 2003년 경고 처분을 받은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해명을 하며 되레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은 윤 비서관에게 "지난 문재인 정부 때 탁현민 비서관과 관련해 시민사회와 여성계, 민주당 의원들도 경질을 요구할 만큼 심각한 여성 비하 논란이 있었다"며 "대통령비서실에서 중책을 수행하게 된 만큼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솔직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과거 일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윤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탁현민 전 비서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훌륭한 참모라면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좀 억울하더라도 본인이 희생하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비서관은 "더 열심히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자숙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열심히 한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