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 단일화 검토는 할 이유가 없다'고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조속히 사퇴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17일 강용석 후보는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5·18 순직 경찰관 참배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전형적인 물타기다. 본인의 성상납 의혹, 더 자세히는 단순 성상납뿐 아니라 현금과 향응, 선물 등 4천만 원 가까이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4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당사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이(윤석열 당선인과의 통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선관위에 고발까지 한 상태"라며 "더 이상 구체적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지만, 이 논란으로 윤 대통령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혀 개입은 없었고,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중도사퇴, 일방적 사퇴는 절대 없다"며 "단일화 조건은 명확히 이미 공개했다"고 경선 없이는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가 제시한 단일화 조건은 양자 TV토론 3회와 당적을 뺀 여론조사 1회 진행 등이다.
또한 "당 이름만 떼고 기관 선정 등은 김은혜 후보 측에서 알아서 해도 된다"며 "이것을 받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 자꾸 여러 루트를 통해 '강온양면' 전략을 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먼저 대화 당사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배에 함께 참석한 강 후보 캠프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최근 하태경 의원이 강 후보를 '극단세력'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 "가로세로연구소 팬들만 지지한다면 현재 5~10%의 지지율이 나올 수 없다. 하 의원의 발언은 이런 분들(우파시민)의 마음을 극우 몰이하고 상종도 하면 안되는 벌레보듯 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강 후보와 가세연을 이끌고 있는 김세의 대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빼앗긴 경기도를 되찾는 것이고 이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싸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준석 등 일부 세력들이 훼방을 놓고 이간질을 하고 있다. 저희는 절대 흔들릴 생각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지사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검토조차 해서도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 후보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6일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는가, 함께 잘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해, 야권의 '선거개입' 의혹 제기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