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현지 호평 이어져

아트뉴스 및 오큘라 등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봐야 할 전시 선정
한 네프켄스 재단 대표·주밀라노 총영사 등 각계각층 다녀가
1980년 광주현장에 있던 돈 베이커 교수 관람 후 재단에 '감동 편지'
전시장 인근 생과 사의 장소인 병원과 시립묘지 등 장소성 주목

지난 4월 20일 이탈리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열렸던 5.18민주화운동 특별전《꽃 핀 쪽으로》개막식 현장 사진. 광주 비엔날레 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이 지닌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재조명하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베네치아에서 순항 중이다. 절제된 전시 기획 속에서 인류애를 느낄 전시로 호평받으며 잔잔한 감동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를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파지오 베를렌디스(Spazio Berlendis) 전시장에서 지난 4월 20일 개막식을 열고 11월 27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해외 미술 전문 매체에서 잇따라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봐야 할 전시로 《꽃 핀 쪽으로》를 선정하면서 (재)광주비엔날레의 기획력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트뉴스(ARTnews)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일부는 아니지만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꼭 봐야 할 전시 10선'에 꼽았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섹션과 함께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호 추 니엔(Ho Tzu Nyen), 박화연 작가 등의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잊히지 않을 흔적을 남긴 5·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전했다.

오큘라(Ocula)에도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베네치아서 열리는 전시 하이라이트'로 이름을 올렸다. 카데르 아티아, 호 추 니엔, 홍성담, 김창훈, 박화연의 작업에 대해 언급했으며,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는 한국의 비극적인 과거와 새로운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는 희망에 대해 강렬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을 보기 위한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교(Ca' Foscari University of Venice) 한국학과,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University of Navarra) 박물관학과 등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방문하여 전시를 꼼꼼하게 감상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접하는 교육적 시간이 되었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살았고, 1980년 '광주의 오월' 현장에 있었던 돈 베이커(Don Baker)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한국사 교수가 전시장을 찾은 후 전시에 대한 여운을 담은 편지를 재단 전시부에 보냈다.

돈 베이커 교수는 "전시가 열흘간의 한국 민주화 투쟁에 전환점을 두기보다는 당시 광주에 있던 사람들의 아픈 경험에 중점을 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돈 베이커 교수는 홍성담의 5·18 당시 시민들이 연대하는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는 <오월 민중항쟁판화집-새벽>과 5·18 당시 사망한 이들이 묻힌 광주 북구 망월동 옛 묘역을 촬영한 이미지인 노순택의 <망각기계> 등의 작품에 감동 받았으며 최선, 서다솜 작가의 작품도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994년 창설되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미술사에 크나큰 기여를 해 온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되새기며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베네치아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 생성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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