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이수영의 열 번째 정규앨범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가 MC 박경림의 사회로 열렸다.
이수영은 취재진 앞에서 첫인사를 하려고 무대에 올랐을 때부터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수영은 "반갑다. 이수영이다"라는 짧은 인사를 하면서도 울컥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진행자이자 이수영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박경림은 "기쁨의 눈물일 거다. 그동안 너무 뵙고 싶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이수영은 "일단은 와 주셔서 너무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하…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제가 어떻게 감사를 다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눈물이 나서 갱년기인가 보다. 죄송하다"라고 해 금세 취재진을 웃겼다.
이수영은 "많이 떨려서 그랬다. 재데뷔하는 그런 기분이다. 데뷔 때는 21살이었다. 뭘 모르고 무대에 섰다면 그때는 사장님이 너무 무서워서 이런 것들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는데…"라며 "요즘은 마스크를 쓰시니까 표정을 다 볼 수가 없으니까… 아, 곳곳에 오래전부터 뵙던 분들도 계셔서 너무 마음도 그렇고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너무 떨리고 제가 무슨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앨범 작업을 위해 힘써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수영은 또 고마운 사람에게 짧은 글을 썼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수영은 "투 경림"이라는 한마디를 하자마자 울컥한 듯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면서 "나야. 가장 힘들고 아플 때도 네가 옆에 있었고 가장 기쁜 일이 있을 때도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어"라고 말했다.
박경림은 이수영이 쓴 글을 가져가며 "제가 그냥 읽어보겠다. 제가 집에 가서 곱씹어보겠다"라며 이수영을 향해 "이렇게 기쁜 날, 예쁜 모습으로 울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달랬다.
이수영은 마지막 인사 때도 눈물을 보였으나, 재치 있는 말솜씨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위 한 것도 아닌데 울고 있어서 죄송하다. 죄송하다. 노래는 망칠 것 같다, 이미. 그냥 CD로 들어달라"라면서도 "스밍 총공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13년 만에 내놓은 이수영의 정규 10집 '소리'는 오늘(17일) 저녁 6시에 발매된다.